칼럼) 입시생의 멘탈 관리법 & 시간 관리법
게시글 주소: https://www.orbi.kr/00065313644
본 내용은 혀녀기든 재수, 또는 그 이상이시든
입시생이라면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만을 추출해서 쓴 멘탈&시간 관리법입니다.
여러분이 상상하기 힘든 절망적 상황과 우리가 원하는 상황들을 모두 서술했어요.
수능 전 우리의 마음가짐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 글을 참고하시면 될텐데,
오히려 나중에 돌아보기에 좋은 글이기도 할겁니다...!
차례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뉩니다.
1. 멘탈 관리법
2. 시간 관리법
멘탈 관리법은 좀 길겁니다. 아직 쓰지 않았지만, 할 말이 많아요..
그에 비해 시간 관리법은 짧아요.
하지만, 이 글을 읽은 몇 분이 1년을 구해준다면,
가성비가 어마무시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썼고, 여러분도 꾹꾹 읽어나가시길 바랍니다.
본편을 읽으시기 귀찮으신 분들은 밑에 파란 글씨 무더기만 읽으시면 됩니다..!
(시간관리법은 짧으니 그냥 읽으시고요,,)
요약해둔 파란 글씨 그것만 읽고 좋아요 누르고 가셔도 돼요!
좋아요는 눌러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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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멘탈 관리법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고통을 잊지 않기
_ 자신이 해이해졌을 때 읽으면 좋은 따끔한 일침 포함.
2) 행복을 잊지 않기
_ 6,9평 망쳤을 때 읽으면 좋은 위로의 말 포함.
이 두 가지가 적절한 곳에서 합쳐져야 우리의 멘탈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저 두 가지는 _로 표시해둔 것처럼 각자의 상황에 맞을 때
다시 읽으시기 좋으니 찍어놨다가 본인 상황에 맞게
읽으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1) 고통을 잊지 않기
전 사실 올해 재수를 한 입장이기에 엄청난 스트레스 상태였습니다.
아마 고3분들은 고3이 되셔서, 그리고 엔수들은 저처럼 수능을 못봤어서
각자의 이유로 모두 연초는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 상태일겁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 3월, 벚꽃 피는 시절이 올 때 즈음부터는
저마다 행복회로를 돌리며 자신의 대학교를 상상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죠.
이때가 첫 분기점입니다.
자신의 아름다운 미래를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가?
저는 딱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1년 동안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든가
'1년 더 꼴아박으면 되겠지'라는 보상심리가
진지하게 자신의 공부법에 대한 성찰할 시간과
앞으로 1년 간 전력질주를 할 마음가짐을 가질 시간을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엔수생분들은 절대 자신이 수능을 실패하며 느꼈던,
그 무력감과 치욕감을 잃으시면 안됩니다.
현역 분들은 제가 쓴 텍스트들을 읽으며
'아 수능 망하면 저런 느낌이구나~' 를 공감하시며 나는 그렇게 안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 거지같았던 기분을 온전히 공부의 원동력으로 바꾸려고
매일 포스트잇을 뜯어다가 거기에 글귀를 쓰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수능날 잊지 않았지? 그 더러운 느낌. 다시는 느끼지 않도록 지금 느끼자.'
대충 이런 내용을 조금씩 다르게 매일 매일 썼고,
그걸 책상에 붙여놓고 공부했습니다.
엔수생 분들 절대 잊지 마세요.
그 거지같은 느낌. 그걸 떠올리면, 집나간 집중이 바로 돌아올겁니다.
현역분들을 위해 수능을 망친 날과 그 다음날 정도를 시뮬레이션 해드릴게요.
(일부 까먹으신 엔수생 분들도 다시 보며 트라우마를 떠올리시길..)
편의상 음슴체를 사용했습니다....
* 엄청나게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으니, 심약하신 분이나 임산부, 노약자,
아직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분들은 스킵하시길 바랍니다.
(-----로 표시해놨어요..!)
< 수능 시뮬레이터 머신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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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아침): 아 인터뷰 뭐하지 ㅋㅋ 사교육 없이 교과서 위주~! ㅋㅌㅋ
(수능중): 자신이 수능 망친 줄도 모르고 스스슥 지나가버림
일부 국수를 망친 수험생은 눈물 흘리며 점심 먹음.
본인은 밥 잘 먹고 심지어 수능 보고 나와서 엄빠한테 의머는 일단 됐다고 함 ㅋㅋ.
(수능 날): 자동 채점을 돌렸을 때, 현실을 부정함. 직접 채점하면 다시 채점함.
그리고 점점 그 말도 안되는 점수가 현실로 다가옴.
분명히 열심히 공부했는데,
5개의 숫자로 이루어진 성적이 나를 나타내는 낙인으로 찍혀버림.
방에서 혼자 우는데 거실에서 엄빠 한숨 소리 들림.
재수 학원 이리저리 알아보시는 소리가 들림.
남들 놀 때 공부해야함. 대학 못감. 스무살 삭제 예정.
무엇보다도 아직 하루가 안 지남.
분명히 하루도 안되서
전국 수석-->공부 그럭저럭하는 애 or 못하는 애로 낙인 찍힘.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음.
(며칠이 지난 후): 하나 둘 시험 잘봤다는 친구 소식이 들려옴.
꼭 그중에는 나보다 평소에 못했던 애들 있음.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우러러보지도 못할 위치의 '대학생'으로 바뀌어버림.
졸업식 날 부모님 못 부름. (ㄹㅇ 경험담입니다...)
본인의 경우, 다른 학부모들이 어머니와 계속 식사하자고 함.
'얼마나 잘 봤어?'라며 알면서도 물어보기용 식사자리.
(올해 수능 본 이후에는 한 통의 연락도 안옴 ㅋㅋ 잘 보니까 이러냐;;)
쓸쓸히 웃지도 못하고 졸업식 때 혼자서 꽃들고 서성임.
그러고 재종 들어감.(조기반은 한참 전에 들어갔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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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도 저도 머리가 다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진짜 너무나도 서러웠던 그 느낌. 부모님에게 미안하면서도
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
그 회의감. 부끄러움.
아주 짜증나지만, 이게 우리 공부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입니다.
더럽고 치사하지만, 우리가 집중력을 잃고, 초심을 잃고 헤롱댈 때
우리를 다시 현실로 데려올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에요.
엔수생 분들은 엔수가 개념이나 문풀이 되어있어서 현역보다 유리한 게 아니에요.
강력한 차이는 '저 날의 감정을 아는가' 입니다.
수능날 그 말도 안되는 긴장 상태와 6,9모와 수능이 어떻게 다른지,
마지막으로 수능 실패로 느꼈던 그 모욕감이라는 감정이
엔수생 여러분의 장점입니다.
현역 분들은 저 느낌을 얼마나 잘 시뮬레이션 하느냐에 따라
엔수생만큼의 간절함과 집중력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포스트잇에 저 날의 감정을 쓰며 다시 되살렸어요.
그 덕분에 어떻게 하면
단순히 내가 망쳤던 수능 날과 다른 결과를 만드려하는 것이 아닌,
'보장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일 년 하면 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요.
그래서 하게 된 생각들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익어서 오르비에 칼럼으로 나오게 된겁니다.
생각의 회로라는 제 단골 멘트도 이때 나온 것이고요...
3월부터 6평 보기 전까지는 이렇게 독하게
여러분이 고통을 잊으시지 않아야 합니다.
그 고통과 함께 앞으로 일 년간의 계획과 자신의 공부법을 짠다면,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완벽한 공부법을 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분기점인 6, 9평이후는 다릅니다.
저렇게 생각하다보면,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자기회의감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는 자기 비관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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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복을 잊지 않기
6평과 9평은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모의고사기에 수험생들에게
다가오는 의미가 여타 다른 시험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다만, 이 시험들을 잘 본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공부법을 유지하라는 뜻으로 알고
그대로 밀고 나가시면 되는 것이지,
이때의 성적 갖고 아, 나는 이제 됐다느니, 성공했다느니, 결실을 얻었다느니
그렇게 과대평가나 해석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도 9평은 수학 2점과 화학 3점, 총 5점 깎였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시험을 망쳤을 경우입니다.
더프나 강모 같은 사설 모고는 망치면,
오 내가 틀릴 문제를 찾다니 앞으로 발전할 기회다!라고 가벼이 생각할 수 있지만,
왠지 모르게 평가원 모고를 망쳐버리면,
아, 망한건가? 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듭니다.
특히, 수능 앞둔 9평을 망치면 그 느낌은 상당히 우리를 잠식합니다.
이때 한 번 상당수의 입시생들이 골로 가는 이유가
잘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공부법에 괜히 변화를 주던가,
학원을 옮겨 또 적응 시간이 필요하게 되던가,
그런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만약 제가 말했던대로 1) 고통을 잊지 않기 와 함께 고심했던
그 공부법이라면, 잘못됐을 리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생생하게 그 더러운 느낌을 기억하고 있을 때고,
초심과 함께 누구보다 열심히 자기 자신을 위해 세운 공부법일거라고요.
그걸 시험 한 번에 뒤집어버리면,
앞서 공부했던 3~6월의 시간이 모두 갈려나가는 겁니다...
그리고 정말 근본적으로 잘못된 공부라면,
공부를 하면서도 알고 있었음에도
6평볼 때까지 자신의 느낌을 무시하고 어.쩔.수.없.이.
밀고나갔었을 겁입니다. 그런건 본인이 바로 알아요.
그런 경우라면 바꿔도 되지만,
막연하게 자신의 점수인 숫자만으로 공부법을 전복시키는 그런 일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단지 숫자일뿐이라고요. 여러분 자신을 믿으세요!
성적표에 숫자가 쭉 나오지만, 아직 여러분이 공부해온 시간은 누적되어있고,
공부로 깨달은 내용들도 다 스스로와 함께하고 있잖아요.
수능만 아니면, 저 점수들은 단지 숫자일뿐입니다.
시험 직전과 직후의 우리는 똑같은 상태의 사람입니다.
우리가 달라졌나요?
숫자에 흔들려 나중에 돌아봤을 때 치명적으로 보일 수 있는
너무 전복적인 결정을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거고
우리가 1)고통을 잊지 않기 같은
더럽고 치사했던 기억을 떠올리거나 상상하는
가장 근본적 이유가 뭐였죠??
'우리는 잘 될거야!'라는 막연한 상상을,
필연적인 결과로 보장해내는 것.
정말 내가 이렇게 했는데 점수가 안 나온다면, 이 세상이 멸망해야한다고
단정지어서 말할 정도로 공부해내서 결과를 이루어내는 것.
그걸 잊지 맙시다. 우린 성공의 길을 달려나가고 있던 것이었고,
잠시 돌아서 갈지언정 꼭 성공에 도착할 것이라는 걸 잊지 말자고요!
*그리고 당부하는데 본인이 지쳤다는 느낌이 들거나, 아프다면,
깔끔하게 일주일까지도 충전하고 오는게
오히려 나중에는 도움됩니다.
본인도 여름에 몸살과 장염 같이 와서 이 주간 공부다운 공부를 못했었고,
가을~겨울에 다리도 깁스했어서 불편했지만,
수능 어찌저찌 앵간히 보고 여기서 글 쓰고 있어요.
힘들면 차라리 쉬고 다시 전력으로 달릴 생각합시다....!
정리합시다.
연초에 힘들고 거지 같은 기억이나 상상으로,
일 년치 괴로움을 미리 당겨와 자신의 공부법에 대해 성찰하고 커리를 짜자.
그 후에는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그대로 밀고나가자. 점수에 연연치 말자.
본인이 초심을 잃은 거 같으면 수능 시뮬레이션기를 작동하자.
지쳤거나 힘들다고 생각되면 잠시 쉬어가자.
2. 시간 관리법 (짧음주의)
딱 하나만 추천드리고 싶어요.
과목별 시간 비율은 저는 터치 안 할거에요.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다만, 매일 조금이라도 전과목을 하는 걸 저는 중요시여겼습니다.
특히, 국어나 영어 같은 언어는 매일하는 게 정말정말 중요하니
영어를 소홀히 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ㅜㅜ
제가 추천드릴 단 하나의 시간 관리법은
초시계를 달고 살라는 겁니다. 휴대폰 스톱워치도 괜찮고요.
아님 책상에 놓는 조그만 전자 시계도 괜찮고요.
이미 많이들 하는 거 아냐?라고 하실텐데 사용법이 조금 다릅니다.
무조건 이 시계의 시간이 가는 동안은 풀집중한 상태여야 합니다.
자신의 집중력이 풀리거나 딴 생각이 들 때는 무조건 멈추기입니다.
어차피 집중한 상태라면 시계 따위 기억도 안나요.
시계가 기억나는 순간 자체가 집중력이 풀린 때일 겁니다.
이게 정말 순공이라 부르는 순수한 공부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순공이 생각보다 얼마 안 됐구나를 여실히 보여주는 용도고,
사람 심리상 매일 하다 보면, 조금이라도 더 큰 숫자를 보고 싶어합니다.
심지어 후반부로 갈수록
시계 멈추기가 싫어서 의자에 앉아 풀집중하고 있는
주객전도도 일어나게 됩니다.
자신의 집중력이 약하다고 생각하거나, 하루가 루즈해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강추하는 방법이니 잘 쓰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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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수능 공부법에 대한 내용은 이미 예전 칼럼들과 앞으로 칼럼에 나올 거니까
오늘은 좀 감성적인 멘탈 관리법과 시간 관리법을 살펴봤습니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입시의 판도를 바꿔놓으면 좋겠네요ㅜㅜ
*이 글은 UR독존님의 글이 너무 좋아서 실제 지인인 제가 당사자의 허락을 받고 다시 올리는 글입니다. 수능을 끝내신 분도 계시지만, 올해 고2로 내년에 보시거나 다시 한번 도전하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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