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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공가지 [348401] · 쪽지

2011-12-26 16:33:31
조회수 10,069

2010년 수능 및 2011년 수능 및 공무원시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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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말이 짧은게 있습니다 ㅠㅠ 좀 이해해주세요, 나중에 대학 합격하면 어디론가 증발할거 같아서
수험생활 기록 하나 남깁니다, 스크롤 압박 쩔어요 ㅠㅠ)

2010년 군대를 전역하고 시간이 좀 흐른 후..복학해서
대학교 다니다 적성에 안맞고 수업시간에 멍때리고 대학교에 돈을 갖다 바치면서
간판따러 대학 다니는게 너무 싫어서 수능을 다시 한번 봤습니다

언어영역 가채점하고 신나있었는데 수리 가채점 들어가면서 60점인지 70점이 뜨자 수험표를 찢어 버리고
멘탈붕괴했습니다 그땐 차마 성적표 받으러 접수처 갈 용기도 없었습니다
오늘 다시 평가원에서 성적표를 뽑아보니 이렇더군요




그렇게 수능을 패망하고 부모님보기도 민망하고 나이는 먹어가고 어찌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 때 마음속에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우와 이런 xx같은 시험제도를 봤나 내년에 이거 한번 더친다 진짜 ㅡㅡ"
그러나 차마 수능을 다시 친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지는 못하고 일단 공무원 시험을 쳐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수능끝나고 멘탈 붕괴한채로 공무원 시험 접수하고 1월인가 쯤에 공무원 시험을 쳤습니다.
언어영역과 유사한 문제라 그런대로 무난히 풀었고 운좋게 1차를 통과할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회를 얻은 저는 수능을 잊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 와중에 토익 기간 만료로 토익과 한국사 능력시험을 쳤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두개 다 운좋게 자격요건을 맞출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혹시 올해도 수능을 패망하게 된다면 내년에 다시 공무원시험을 치르기위한 자격조건을 2개 취득했습니다.


1차 합격발표가 난 2월부터 6월 말까지는 수능을 잊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그 내용은 지금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이런식으로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면서 지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6월 말 총 5일에 걸쳐 2차시험이 시작되는날 
저는 첫째날 행정법, 둘째날 경제학 시험을 치렀습니다
셋째날은 정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인천에서 시험장인 고려대까지 갈 엄두가 안나서 가지 못하고
그 때 마음속 한구석에 치워놨던 수능을 끄집어 내었습니다.

7월부터 수능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EBS 반영된다는거 보고 문제풀고 모의고사 사서 풀고 그냥 그렇게 했습니다.
문제집들은  수능 30일전부터 마지막으로 훑어보고 버리는 낙으로 계속 수능공부를 하게됐습니다.

9월초반이었나? 그때 수능을 접수하러 모교에 갔어야했는데 참 가기가 싫었습니다..
나이먹고 성공한것도 아니고 수능을 또 접수하러 간다는 사실이 참 싫었습니다
그때 꾹참고 수능을 접수하러 갔고 그때 저와 같은 년도에
졸업한 누군가가 직업군인을 갖다온 후 다시 수능을 친다는애기를 얼핏 듣게 됐습니다.
그 애기가 세상에서 나혼자만 나이먹고 수능치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큰 위안이 됐습니다.

그렇게 모의고사를 풀고 EBS를 외우면서 시간이 흘러 수능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11월10일 시험장에서 나오면서 든 생각은 단 하나였습니다
"평가원 ㅗㅗ 머거 내가 다시는 이거 안쳐, 이 따위 시험에 몇년간 연연한 내가 XX이지 ㅡㅡ"

그렇게 20일 후 성적표가 뜨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착실히 공무원 준비하는줄 알았던 애가 갑자기 수능 성적표를 들이미니 부모님이 갑자기 멍하시다가
상황파악 하시고 수고 많았다고 해주시더군요, 언제나 부모님께 감사하고있습니다.

저는 2011년 올 한해 매우 만족합니다.. 수능이 몇점이냐 잘 쳤냐를 떠나서
그동안 제가 성적이나 학벌 대학 전공에 연연해왔던 것들이 11월10일 수능을 치르면서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수능을 망쳤다면 망친대로 공무원 준비를 충실히 했을겁니다.
그 인생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올해 치면서 성적과 무관하게 제가 해온 수능공부에 아주 만족합니다.
다만 제 인생에서 이렇게 크게만 보였던 수능이라는 시험을 이제는 무사히 졸업하고 나갈수 있을거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는건 누군가에게 제 애기를 들려주고싶다는 생각도있지만
저 스스로 올 1년을 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올 1년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것을 느끼고 보고 배우고싶습니다..

나이먹고 이렇게 수능이라는 시험에 잡혀서 산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서
이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무사히 수능시험을 졸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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