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무서운 일 : (잊혀짐)의 대응법
게시글 주소: https://www.orbi.kr/00056038564
[이성권 문학칼럼]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무서운 일
: 잊혀짐, 소멸 - 그 대응 극복에 대햐여
https://youtu.be/6T5Ar3bGJi0
가장 슬프고 무서운 것은
내가 잊혀지는 것이고
나 또한 뜨거움을
까맣게 잊는 일이다.
<왜 봄날의 슬픔, 잊혀짐인가?>
이 좋은 봄날에 하필
가장 슬프고 무서운 일 - 잊혀짐, 소멸의 슬픔을
이야기하는가?
매화, 목련, 벚꽃, 개나리 등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나는
이 좋은 봄날에
이런 잊혀짐, 사라짐의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주제일지 모른다. 하지만
4,5월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일년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다.
우리 일반들도 불안, 우울 짜증의 빈도나 강도에서
이 시기에 가장 많고
순간적으로 한숨이 저절로
쉬어지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봄날의 우울감의 원인>
화려한 봄꽃의 시기에 오히려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화려하게 꽃피고 변신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겨울부터 웅크리고 있는 나의 모습이
더 확연하게 대비되어 부각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를 테면
난 아직 이렇게 그대로 있는데 하는 생각이
더 크게 들 수도 있고
아직 해결되지 못한 감정이나 생각들로 인해
우울감이 더 커질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저렇게 화려한 곷들이 순식간에 변하고
속절없이 질 때의 그 모습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이랄까
내 존재의 소멸감, 사라짐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되고 순식간에 다운되는
느낌을 갖게 되는 때가 바로
이 시기이기도 하다.
<잊혀짐, 소멸 - 가장 슬프고 무서운 일>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도 무서운 일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응답하고 있는 중의 하나가
바로 ‘잊음’ ‘잊혀진다는 것’이다.
‘잊혀짐’은 곧 당연히 ‘소멸’과 ‘사라짐’을 의미한다.
내 의식 속에서 저절로 잊혀지거나
타인들에게 잊혀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내 존재나 존재감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고,
상실의 아픔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각종의 이별이나 죽음의 문제가
모두 여기에 해당되는 내용들이다.
<EBS 수록 문정희 시인 '이별 이후'>
너 떠나간 지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 되었고
내 피의 달력으론 십 년 되었다
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
끼니 오면
입안 가득 밥알 떠 넣는 일이다
옛날 옛날 적
그 사람 되어 가며
그냥 그렇게 너를 잊는 일이다
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 막혀 나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
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 것은
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다는 일이다
- 문정희, 「이별 이후」
<이 시에서 가장 슬픈 일이란?>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랑의 뜨거움마저 잊는 것이다.
(‘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다는 일’)
‘가장 원하는 것’은?
: 이 사랑의 고통을 그대로 안고 죽는 일
(‘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 막혀 나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
<갈등, 두 개 차원의 문제의 간극>
다음 두 가지 차원의 갈등을 선명하게 이해하는 것이
일차적인 작업이다.
1) 무상, 변화, 사라짐, 필연 , 불가피
vs
2) 강렬하게 느껴지고 오래 지속되는 슬픔, 기억된 감정.
*여기서 문학의 감정이란 자연의 이치 뒤에서도
여전히 강렬하게 사로잡고 있는 개성적인 느낌이다.
<극복, 대응법>
냉엄한 사실,진리(무상함) vs 뜨거운 감정 (슬픔)
: 두 세계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해결할까? how?
1) 발원(發願)이 요청됨.
‘발원(發願)’이란?
원하는 마음을 내는 것.
원(願)을 세움.
욕망,집착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욕구를 내는 것이다.
죽음이 오기 전까지
잊지 않아야 할 가장 가치로운
나의 ‘이 뜨거움’은 무엇일까?
살아 있는 동안
‘이 뜨거움’을 까맣게
잊지는 말자!
자연의 이치로서 불가피(不可避)한
소멸의 삶 속에서도
‘이 뜨거움’의 가치
실현하며 살자!!!
<발원(發願)을 위한 필수적인 질문>
나에게로 향하는 질문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여기 불가피한 소멸, 잊혀짐의 삶이 있다.
죽음이 오기 전, 나에게
‘가장 뜨거운’ 이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2) 자비관 (慈悲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은
‘사라짐’의 고통을 체험한다.
(괴로움에 대한 인식, 공감, 이해가 먼저 필요)
‘이 뜨거움’을
각자의 삶 속에서
오래토록 유지할 수 없다. (안타까움을 공유함)
<자비관의 마음을 내고 발원하기>
다음의 두 가지 차원을 구별해야 한다.
1. 나와 모든 존재들은 사라짐의 고통 속에 놓여 있다.(인식, 이해,성찰)
2. 나와 모든 존재들이 이 괴로움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
현재 삶 속에서 각자의 ‘이 뜨거움’을
잊지 않고 실현하기를 ....
(해결해주고 도움이 되기를 바람)
- 아래 영상의 설명을 통해 상세 내용을 참조바람
* 이 화려한 봄날에 힘을 잃지 말고
발원하며
나와 모든 존재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새롭게 갖기 바란다.
[이성권 문학칼럼]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무서운 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올해 자퇴한 고2이고 내년에 검정고시와 수능을 치를 예정입니다. 아시다시피 연세대가...
-
강의처럼안돼
-
trinity : 삼위일체 , 3개가 한 조로 된 것 이런 뜻이였나요?
-
고2 11모때 처음으로 1띄워보고 겨울방학때 고3 모고 풀었을때도 80중반은 나왔고...
-
애기때 ㅇㅈ 8
이 얼굴 어디감 ???
-
라따뚜이 나오는 남자 요리사 번외로 찐따 프랑스인 같단 말 자주 들음 이런 시발
-
송중기 이승기면 1
비슷한 이미진가
-
다들 존예 존잘인가보네
-
지금 상태 안좋은거 감안해서 일부러 좀 냉정하게 카운트해도 15점은 그냥...
-
하나만 가져라
-
나도 누구 닮았는지 몰루겠음
-
슬퍼 ㅜㅜ
-
섀도우 사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건데 갑자기 생각 나서 오늘 첨 발라봤는데 와 개이쁨...
-
진짜 자러감다~ 8
굿밤!
-
2024 교재가 없는 강의는 어떻게 들어요..? 그냥 듣기에는 빡셀거 같은데
-
지나고 나서 말해보자면 10
딱 배포 3일 전에 검토진 피드백 받고 거의 일주일 내내 밤샘하면서 지칠대로...
-
마이스터고라 컴퓨터 사양도 좋았고 항상 과제 끝내고 시간 남으면 롤하게 해줬음 그...
-
동글동글해서그런듯
-
닉 뭐로 바꾸지 0
흠
-
나도 자기관리 좀 제대로 해야겠음;;
-
약배달 떳냐 1
https://www.kpanews.co.kr/article/show.asp?idx=...
-
연예인은 아닌 김연아 진짜 5살때부터 들음
-
. 0
깊은 고민에 빠졌네요 마음이 물렁물렁한 편.. 갑자기 슬픔
-
뭔 개소리냐고 할 수 있는데 팬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22월즈 결승 5세트 지고...
-
트리니티가 "배포"가 아니였다면 어떻게 물범님이 풀이를 올리셨을까요? 3
'트리니티'라는 교재가 배포가 아닌 '텔레그램'을 통한 '유출'이였다면 물범님이...
-
혼자서 빡빡 밀어도 괜찮겠죠? 거의 머리털 안 남을 정도로 밀 생각임
-
힙합 안해요 2
왜 랩하는사람인줄알죠 저를
-
이름모를 악역 캐릭터 빙과 주인공 기생수 주인공 또 누구더라.. . 암튼 애니캐릭터 닮았다고들함
-
오늘 입시설명회 하셨는데 우린 우리 옆 쩌리 학교가 아니라 “시대인재”와 경쟁을 해야한다 발언 ㅋㅋ
-
간단 피부랑 눈썹만 해도 훨 생기있어보인다옹
-
근데 이건 동글안경 쓴 사람들 한 번씩은 다 듣지 않을까
-
성실한 청년.
-
A마이너스가 45퍼까진건 앎
-
놀랍게도 그 어떠한 것도 해낸 것이 없는 사람 1.
-
주위를 둘러보면 0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
그냥 잘 씻고 옷 평범하게 입고 로션만 바르고 깔끔하게만하고다녀도 ㅍㅌㅊ~ㅅㅌㅊ로...
-
생각해보니까 닮은 연애인을 들은 적이 거의 없는거같음 7
제곧내 양아치상 여우상 이딴거만 들음
-
둘다 학평 해설 강의 들어봤는데 션티: 재미없다… 근데 먼말인지 알겠고 내가 푸는...
-
중딩때 빈첸(래퍼) 고딩때 구마유시
-
넘 자주 깎나
-
너무 우울하다 1
Iq 또 떨어지는거 아닌가 걱정되네 많이 좋아졌는데 이러다 다시 경계선되는거 아닌가
-
이미지 4
참전
-
인간관계 관련해서도 그렇고 자존감 관련해서도 그렇고 연애 관련해서도 그렇고… 물론...
-
n제는 실수가 잦은데 (조건 오독, 계산 실수) 실모는 실수가 거의 없음 심지어...
-
흐엉ㅇ
-
저는 정승제... 말 많은 건 알지만 현역 수능 수학 9등급이던 저를 3등급까지...
-
https://youtu.be/aFs_QIumMEM?si=_-jkq8Shk_aUjxN...
-
이미지적어주세여 1
닉많이바꿔서 알사람만 알겠지만 ㅎ
잊힘
요새 힘들었는데 이 글을 보니 한결 낫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