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www.orbi.kr/00037525280
안녕하세요! '투비닥터'입니다.
이번에는 정형외과 선생님을 만나 정형외과는 어떤 과이고, 어떤 학생들에게 어울리는지 들은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정형외과 의사를 꿈꾸는 학생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정형외과 전문의 이효성이라고 합니다.
아주대학교 정형외과에서 수련을 받았고, 현재는 연세본사랑병원에서 견주관절 파트 관련해서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정형외과란?>
정형외과는 사실 일단 먼저 생각나는 게 뼈에 대한 과거든요.
골절이나 뼈에 생기는 어떤 문제들을 치료하는 과이기도 한데, 사실 실제로 진료 현장에 나가 보면 뼈에 대한 내용보다는 관절에 관한 환자들이 많습니다.
머리, 가슴, 배를 제외한 인체 모든 부분을 다루는 과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정형외과의 매력>
정형외과의 매력은 너무 많아서 몇 가지 꼽자면, 정형외과는 거창하게 얘기하면 인간의 훼손된 존엄과 가치를 회복시켜주는 과입니다.
아픈 사람 아픈 통증을 호전시키고 기능을 개선하고, 장애를 극복하고, 중증외상의 경우에는 환자를 살리기도 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큰 의미로 훼손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회복해주는 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환자수가 많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의사는 환자를 보기 위한 직업인데 환자수가 적으면 의사의 존재 이유가 없잖아요.
그런데 정형외과는 환자수가 기본적으로 많습니다.
근데 실제 진료현장에서 보면 나이가 많이 드셔서 불편하신 분들도 있지만, 요즘에는 스포츠 레저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스포츠 손상으로 정형외과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변에 정형외과 환자들이 워낙에 많습니다. 그래서 환자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그 다음에 세번째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정형외과는 치료 결과가 좀 좋은 과입니다.
내가 잘만 치료하면 그 치료의 피드백이 시각적으로도 보이고, 치료를 했을 때 결과가 다른 과에 비해 비교적 좋은 과거든요.
마지막으로는 정형외과라는 학문이 사실 굉장히 재밌는 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시각적으로 진단을 할 수 있고 또 치료에 대한 결과가 시각적으로 보이는 과거든요.
가량 우리가 손목 골절 환자를 치료한다고 했을 때, 환자가 일단 아파하고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또 X-ray를 보면 골절이 명확하게 보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치료 잘 하면 환자의 부기도 빠지고 통증도 좋아지고 기능도 회복되고, 또 X-ray 상에서 골유합이 된 소견이 보입니다.
그래서 정형외과는 사실 시각적으로 피드백이 빠른 과에요.
사실 우리가 근골격계 질환을 반드시 정형외과 의사가 치료하는 건 아니에요.
다른 과 선생님도 팔다리 아프고 관절 아플 때 치료하시는데, 하지만 수술을 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정형외과는 근골격계 질환을 다루는 데 있어서 수술이라는 큰 무기가 있는 장점이 있는 거죠.
<정형외과의 단점, 힘든 점>
정형외과의 안 좋은 점이나 단점은 개인적으로는 생각했을 때는 없다고 생각해요.
딱 드는 안 좋은 점이나 단점은 없는데 힘든 점은 많아요.
정형외과는 일단 레지던트 수련생활이 힘들어요.
대학병원에서 병동환자, 외래환자 그리고 응급실 환자, 수술 환자가 많은 과는 기본적으로 의사 선생님들이 힘들거든요.
근데 그중에서도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힘들죠.
제가 수련하던 당시에도 잠을 많이 못 잤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잠을 많이 못 자는 건 괜찮은데, 잠을 자지 않는 그 이외의 시간이 온통 신경써야 될 일 투성이에요.
그래서 정형외과 수련하는 동안 속된 말로 도망가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 정도로 힘든 과인데, 그 4년을 잘 거치면 훌륭한 정형외과 전문의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정형외과의 힘든 점은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비수술적인 치료를 하고 환자가 좋아질까 하고 걱정하는 거랑, 그리고 수술하고 나서 환자가 좋아질까 라고 걱정하는 부분의 수준 차이는 굉장히 크거든요.
아무리 수술을 많이 해도 수술할 때마다 부담감이 생기고 걱정도 생기죠.
근데 그런 부분들을 좀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것이 정형외과 전문의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된 후 진로>
정형외과 의사를 요구하는 곳이 굉장히 많아요.
그건 정말 장점이자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행복한 부분이죠.
대부분의 경우 전문의 자격증을 딴 대부분의 정형외과 의사는 봉직의가 됩니다.
봉직의라고 하는 거는 대학병원 급이 아니라 관절전문병원, 수부전문병원, 족부전문병원, 기타 정형외과병원 등에 취직을 하는 거죠.
그럼 병원들이 일자리가 많냐라고 했을 때, 많아요.
정형외과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정형외과 의사를 요구하는 병원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취직하는 것은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그 중에 자기가 이제 골라서 취직을 하게 됩니다.
조금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이 봉직의도 좀 나눠져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무릎도 보고 허리도 봐야되는 모든 관절을 보는 병원이 있어요
무릎도 보고 허리도 봐야 되고 하는 병원이 있고
하지만 제가 지금 근무하는 병원처럼 제 전공인 견주관절 자체만 보게 해주는 병원들이 있거든요.
그런 병원들은 내가 배웠던 거를 자신 있게 할 수 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사실 행복한 일이긴 하죠.
봉직의 말고 개원하는 정형외과 선생님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유는 개원가가 정형외과 선생님들한테 좀 유리해요.
계속 얘기하는 거지만 정형외과 환자들이 많아요.
그래서 정형외과는 개원을 해도 괜찮게 자기 활동을 하시는 거 같아요.
물론 이제 자기 병원을 운영하는 거 자체가 많은 신경이 쓰이긴 하겠지만, 개원 하시는 분들도 많고 정형외과에서 개원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부분은 아닙니다.
<정형외과의 전망과 미래>
정형외과의 전망과 미래는 밝다고 봐요.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이 계속 생기는 고령화 사회이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두 번째는 정형외과가 과학기술에 밀리는 과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과학기술이 정형외과 영역을 침범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수술이나 이런 부분들은 최첨단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서 점점 발달하고 있거든요.
예를들어, 예전에는 어깨수술할 때 열어서 수술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관절내시경이란 걸 이용해서 수술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정형외과는 외부적인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과에요.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정형외과라는 학문도 같이 따라서 발전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전망이 굉장히 높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하는 과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수술하는 과는 의사의 본질을 지켜 가면서 얼마든지 의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과이기도 해요.
그리고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들이 이런 봉직의 생활을 하면서 받는 대우도 괜찮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정형외과 의사는 아직까지 쓸모있는 의사고 미래도 굉장히 밝은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정형외과를 추천하는 학생>
정형외과가 어울리는 학생은 수술을 잘 할 수 있는 학생이 어울릴 수 있겠지만,
학생들이 수술을 잘 할 수 있을지 못할지는 미리 알 수가 없어요.
내가 뭐 장난감 조립을 잘하고 손재주가 좋다고 해서 수술을 반드시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몇 가지 기준은, 첫 번째는 좀 꼼꼼함이 있어야 돼요.
왜냐하면 정형외과는 신체진찰이 많거든요.
신체 진찰을 통해서 꼼꼼하게 환자의 질병이 어떤 걸지 추측을 해야 돼요.
그리고 X-ray, 초음파, CT, MRI 등과 같은 영상검사를 꼼꼼하게 봐야 돼요.
그리고 치료를 꼼꼼하게 선택해야 되고, 수술을 만약 했다면 상처회복까지 꼼꼼히 봐야 돼요.
그러니까 이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정형외과 의사에 적합하구요.
두 번째로는 사람이 저는 두 부류 정도가 있다고 봅니다.
그냥 결과에 상관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열심히 일하고 그 결과를 얻었을 때 그 성취감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정형외과 의사는 후자의 경우가 유리해요.
왜냐하면 정형외과 치료는 치료를 했을 때 나타나는 피드백이 커요.
눈에 보이기도 하고 치료만 잘 하면 그 피드백이 굉장히 크거든요.
근데 그 피드백이 왔을 때 성취감을 느끼고 그걸 즐긴다면 자신을 더 발전시킬 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성취감 느끼는 걸 좋아한다, 그런 사람은 정형외과에 적합해요.
<마지막으로 미래의 의사들을 위해 하고싶은 말>
제가 또 깨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정형외과에 대해서 깨고 싶은 선입견이 하나 있는데, 정형외과는 약간 무식한 과라는 선입견이 있어요.
우락부락한 남자들이 와서 쿵쾅쿵쾅거리고 뼈도 쿵쾅쿵쾅 맞추고 하는 그런 선입견이 있는데요.
정형외과는 전혀 그런 과가 아닙니다.
제가 같이 일했던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을 봐도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었거든요.
오히려 좀 섬세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생님들이 정형외과에 적합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영상으로 보시고 싶은 분은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과, 영상에 대한 피드백은 댓글이나 tobedoc2020@gmail.com로 메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능만점 가능한가요? 확통이라 가능할듯
-
난 저시험 1컷 44라는게 못믿겠음 그 대가로 2컷이 38이라는 화학급 등급컷 분포를 보여주는
-
알바출동 2
학교보다 학원을 더 많이 가는거같은데ㅋㅋ
-
핵형이 정상이다. / 클라인펠터/터너.다운증후군이다. 라는 조건이 있으면, 일단...
-
1. 내가 재능충이다 2. 대학이 지잡이다 1번은 거짓이므로 2번이 정답인듯
-
지금 이미 나오고 있는 2025 강대k 모고랑 올해 6월에 대인라에서 판매할...
-
가서 둘러볼게 있어서 그런데 가장 인기많은 서점이 어딘가용
-
국:2 수:7 영:1 사탐:유기 문돌이들 ㅇㅈ?
-
고2임 수학화학보는데 머해야됨? 양적관계랑 지수로그 봄 걍 문제만 벅벅 풀다 10시에 자면 됨?
-
‘더 내고 더 받는’안…20대女·4050男이 주도했다 7
[서울경제] 연금 개혁을 위한 숙의 공론화 결과 ‘더 내고 더 받는’ 1안(보험료율...
-
둘다 미성년자인데 상대는 제가 성인인줄 아는 상황이면 2
플러팅하면 역겹겠죠?잘되지 않는한 미자인걸 밝힐수는 없음
-
교재패스 배송비 아깝네 내일 kbs 고전 나오면 한번에 시켜야지 ㅡ.ㅡ 패스면 슈발...
-
도와주세요 1
이번 6모때 3등급 받고싶은데 몇점 언저리를 받아야 혹은 몇번 문항들을 맞아야...
-
투과목해야지 1
응 수2
-
안광지배철. 0
(드릴을 풀며) 안 광이. 지 배. 종이를 뚫는다 이말이야.
-
현재 4합5 의대 제외하고는 교과로 고신대 빼곤 합불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
롤하고싶어짐… 츄라이츄라이?
-
https://naver.me/FsqAogNS 대교협은 이달 말까지 심의를 거쳐...
-
1년에 보험료 30정도에 도심연비 못해도 50키로는 나오는데
-
어디서 공부하셨어요? 그리고 개인돈으로???
-
연령에 따라 민희진vs하이브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듯 0
10~30대가 주연령층인 커뮤:민희진편 40~50대가 주연령층인 커뮤:방시혁편
-
그냥 흔한 동네 병원인데도 사람 넘친다 넘쳐
-
맞지만 아님
-
[2025수특] 이형기의 '낙화' 분석 및 관련 기출문제 0
안녕하세요. 새로운 교육의 시작, 남윤입니다! EBS 문학 연계 대비 자료를 업로드...
-
김승리는 세권에 9만이네 ebs 작품 수록한 교재를 한권에 3만원으로 팔아먹기..?
-
그래도 일단 칼을 뽑은 이상 승부를 봐야겠습니다
-
韓아이들 평균키 3~7㎝ 늘었다…男15세, 女14세 되면 '다 컸다' 1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10년 사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의 평균키가...
-
수특 문학 교재 시즌제로 내서 드랍할 수 있도록 해준 정석민t 압도적 감사~!
-
올해수특수완표지가다왜이모양이냐
-
허허
-
통화가치가 내려가고 환율은 내려가는거? 인가요?
-
뭐하고 놀까요? 1
(대충 그 짤)
-
중간고사가 성적에 40퍼 들어가는데 중간고사 50점 만점 기준으로 11점 받았거든요...
-
안먹어봤지만 재료 조합만 봐도 맛있어서 뒤집어질것 같은 느낌이 남 근데 땅콩버터...
-
강윤구t 1
이미지쌤 세젤쉬 수강했고 강윤구쌤 들을려고 하는데 포인트1 들어야하나요?
-
[고1~고3 내신대비 자료 공유] 2025 EBS 수능특강 국영수, 고1 국어, 고2 문학, 독서 분석 문제 배포 0
안녕하세요 나무아카데미입니다. 2025학년도 고1~고3 내신대비를 위해 수능특강...
-
안나오는거 맞나요? 대치에서도 안가르치던데
-
아 온도가 애매하네 여긴
-
독후감이 과제인데 예전에 중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독후감 형식이 있었거든요 그...
-
현재 학생들의 중간고사가 끝났고, 곧 학원끊고 과외알아보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
좀 많이 마셧더니 피곤해죽것네
-
서울대에서 나오는사람들 서울대 아닌사람도있나요??? 5
동기부여하려고 서울와서 서울대도 막 보고있는데, 아니,,, 지금 서울대입구에서 그...
-
총점 1000점중에 50점만 내신반영에 그 50점 중에서도 40점은 기본점수니...
-
수시 포기할까요 9
원래 고려대 언어학과 목표로 해서 고대 내신 2.2까지 끌어 올렸는데 이번에 그냥...
-
답이랑 풀이가 다른데 제 풀이의 논리적오류가 어딘지 파악이안되네요
-
수특도 그렇고 수완도 그렇고 예고 미술과 학생 한명 데려다가 그려라해도 저거보단...
-
스트레스 너무 받는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와 이런 시리즈가 있었군요. 정주행하러갑니다.
Os
요즘은 피정성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