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붕이, 삼수를 선언하다
게시글 주소: https://www.orbi.kr/00067657783
오르비는 오랜만에 들어와보네요. 대학교 적당히 다니다가 재수 결심하고 들어와봤습니다. 이 글은 현역 고3 ~ 재수 때까지의 제 모습과, 재수 이후 몇 달 동안 제가 어떻게 지냈는지, 각오? 생각? 위주로 써보고자 합니다.
과고 2학년 때 카이스트를 떨어지고 전 마음속으로 정시의 희망을 품게 됩니다. 그냥 놀면서 적당히 분위기 따라 수능 준비 했더니 6 9 전부 말아먹고, 컨디션 이슈까지 겹쳐 수능까지 말아먹게 됩니다. (어쩌면 괜찮게 본 걸 수도 있지만...)
하지만 재수를 결심하고 며칠 되지 않아, 재수를 포기합니다. 그리고 폐인같은 생활을 하다 집을 나와 학원강사를 좀 했고(수능 수학은 잘 봤습니다 ㅎㅎ), 우연히 Ethereum Foundation에서 하는 ZK Summer Contribution Program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원했고 운 좋게 되어 암호학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됩니다.
2달 정도 적당히 공부를 좀 하고 (사실 저 빼고 다 빡세게 했더라구요) 저 빼고 "전부 설카포 (대학원생)"이란 사실에 압도되어 주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전 프로그램을 끝냈고,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수능 공부를 시작했지만 맨날 넷플릭스 유튜브만 독서실에서 보았고 결과적으로 수능 1달 전부터 하루 1시간 공부법을 실행하게 됩니다.
문제가 하나 더 생겼는데, 지구과학이란 과목을 새로 시작했지만 1시간 공부법으로는 될 리가 없다는 것... 덕분에 백분위 43이란 충격적인 점수를 맞고 맙니다. 하지만, 국수영물 4과목을 꽤나 잘 봐서 적당한 인서울 공대에 안착하게 됩니다.
수능 끝난 직후, 바로 암호학 공부를 계속하게 됩니다. Ethereum Foundation에서 Grantee가 되었고, Grant을 받으며 현재도 일하고 있습니다. FHE와 ZK를 적절히 합치는 것에 대한 연구 및 코드 작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동아리에도 안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관련 활동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전 오직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매번 느낍니다) 동아리를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생겼고, 윤모 씨의 의대 2000명 증원 소식과 함께 "나도 서울대를 갈 수 있을까?", "적어도 연고대 공대는 갈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희망이 생겨 암호학 연구 다 던지고 수능 공부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다니던 적당한 대학은 그냥 2학기 때 자퇴하고 1학기는 던지려구요 하하.
암호학, ZK에 관심 있거나 배우고 싶으신 분은 뭐... 계실진 모르겠지만 편하게 연락 주셔도 되구요. 프로그래밍 언어도 적당히 잘 다루니 관심 있으면 연락주셔도 됩니다. (C++/Python/Rust 등등) 그냥 계속 거기 있었다면 ZK audit이나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그냥 좋은 대학 새로 가서 도전해도 될 듯 싶어요.
삼수라는 건 부모님 돈이 걸려있는 문제다 보니, 신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겠더라구요. 그리고 학벌에 대한 스트레스를 평생 받는 것도 좀 힘들어 보였어요. 아무튼, 성공적인 삼수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 맞다, 논술도 같이 준비하긴 할 것 같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독학이 베스트냐
-
중학교부터 그 지역 학교 나와야지 가능한거에요? 아니면 고등학교만 그 지역이면 되는거에요?
-
나도 잠들 시간 웹툰 몰아보기..끗
-
23버전 24버전 25버전 다풀어보고 후기 남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양 개많음 슬슬...
-
이 댓글을 보고 생각을 해 봤는데. 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
정답률 8~90퍼짜리 킬러까지 완벽히 기출분석끝내기 vs 입문용 N제 들어가기...
-
. 0
.
-
전 이제야 교재 주문함ㅠㅠ
-
뭔가 그 가치에 비해 빛을 못 보는 것 같음 22수능때 이걸로 공부했는데 해설지가...
-
유대종T수업 일단 등록해놨는데요,김동욱T 대기 풀렸다는데 김동욱T로 가는게...
-
수면패턴만 잘 맞춰도 능지 상승하는 거 같지 않음? 3
일단 역은 성립한거 같음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멍청해짐
-
사실 전 저출산이라는 단어가 익숙하고 더 맞는 거 같긴 한데 요즘 언론에서 다들...
-
해야될 게 너무 많아요 수학을 너무 못해요 200일도 안 남았는데 그때까지 절대...
-
맞팔해줘잉 2
나도 간지나는 테 가지고싶다..
-
안자는사람? 1
손?
-
시발 2등급이면 내신 4-5등급임 하…. 아니 애들이 수학은 공부랑 거리가 먼...
-
작수 84점으로 2등급 받긴했는데 (수특,수특영독, 수완 기출만 했어요) 유기한지...
-
김상훈 커리 타고있어서 문학론, 독서론 끝내고 유네스코 하고있고 조만간 그릿도...
-
고민이되는데…
-
집 주변에서 닭이 운다 한 가지 의문은 왜 닭이 새벽 2시에 울고 있느냐이다...
-
생윤 질문 1
절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원조는 수행되는건 싱어는 이해되는데 롤스는 부정의한...
-
자러감 3
ㅂㅂ
-
연/고 넣었으면 붙었을텐데 고/연 넣어서 떨어졌다 이런 경우 있음?
-
230922 11
발문이 조금 특이하다. 원래같으면 '~ 불연속인 a의 개수가 2일 때, ~' 와...
-
알파 - 쓸 일 없다. A와 겹치기 때문 베타 - 베타함수에만 쓰임. 감마 -...
-
아파죽겠는데...
-
25입시 너무 혼란해
-
김동욱vs박석준 0
현역 4~5등급입니다 김동욱 커리 타려다가 박석준 오티랑 1강 봤는데 시험장에서...
-
고경이라고 생각하는데 경영관 건물 3개는 ㄹㅇ 넘사아님?
-
우리학교 삼수생 형들 군수 준비하는 거 보니까...
-
고3 독서지문 기출 중 가장 쉬운 편에 속하는 지문 알려주실 수 있나요 9
국일만 노베 독서편 차근차근 공부하는 중인데 46페이지에 '내가 추천하는 건, 지금...
-
다음주 할 일 8
5/8 : 5월 학평 물2, 수학 풀이 수학은 발상이나 그런것들 간단하게 정리,...
-
다들어디갔어
-
22수능이네
-
오르비 학생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ㅜㅜ♥ New 에곤 영어T 입니다 :) 0
안녕하세요 :) 그대들이 내가 되는, 완벽한 복제과정 영어강사 노병훈 EGON .T...
-
정답 공개 7
댓글 더 이상 안달려서 그냥 공개 수학 - 13 국어 - 12 지구 - 15 물2...
-
좀더 자자 2
좀더 눕자...빈곤이 도적같이 오든말든...
-
학원에서 상담할 때 플래너 검사해서 걍 억지로 쓰는데 너무 시감낭비가어 그냥 머리애...
-
나도 요즘 힘든데 다른이의 힘든일을 보는게 쉽지가 않네요
-
심심해요 16
놀아주실분
-
아 망햇다 1
또 늦게 쳐자네...
-
요즘 4
미치게 외롭다.. 연애를 하고싶은 외로움이 아니고 그냥 딱 공부 마치고 새벽에 집...
-
모고성적? 분위기?
-
나 수능에서 몇번 틀렸는지 맞추면 하나당 1500 16
총 6개 (2023수능임) (영어 제외. 영어는 ㅈㄴ 많이 틀려서 뭐 틀렸는지 기억도 안남)
-
본인도 알고잇는 이투스 본체ㅋㅋ
-
사문 0
재작년에 남경석T.한테 수업 받았는데 굉장히 잘 맞았었음 진짜 가려운 부분 긁어주는...
-
1학년때 국어 8등급 맞아버려서 ㅋㅋㅋ 이때는 모고도 ㅈ같이 못했음 걍 공부를 못했음
-
재수하신분들 모고에서는 막 1~2 뜨다가 수능 때 3~4 뜨신 분들 계신가요??...
-
안녕 오뿌이들 2
오랜만이야